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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분석】 ELS·DLS 열풍 속, 무늬만 DLS인 ‘사이비 DLS’ 주의해야 - 대신증권 VFI DLS 대규모 손실 위험에 직면 -
    2017-07-24 58

    올 상반기 ELS, DLS 열풍 속에 만기를 앞둔 대신 VFI DLS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 예고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ELS(Equity-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와 DLS (Derivative-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ELS는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발행액이 70% 이상 급증했으며, 금리․환율․원유․원자재․귀금속․곡물․기업 신용도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S(파생결합증권)도 사상 처음으로 발행액 16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 상반기 DLS 발행금액은 16조 1509억 원으로 지난 2005년 국내 증권시장에서 DLS가 최초 발행된 이후 반기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ELS, DLS 열풍 속에 최근 만기를 앞둔 대신 VFI DLS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고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발행, 판매한 대신 ‘Balance 제5005회 사모 파생결합증권(대신 VFI DLS)’의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8월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대신 VFI 지수’를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운용자문사인 더나은투자자문이 코스피200 지수 옵션 등을 운용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DLS 상품의 기획과 판매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대신 VFI DLS은 일종의 ‘사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대신 VFI DLS는 대신증권이 지난 2015년부터 발행, 판매해 온 상품이다. 대신증권은 이 상품을 더나은투자자문이 파생상품을 운용한 결과를 수치화한 ‘대신 VF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대신증권이 더나은투자자문의 투자자문을 통하여 선물, 옵션,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해 왔다. 설명은 복잡하지만 이 상품의 실제 구조는 간단하다. 대신증권이 더나은투자자문의 자문을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운용해서, 수익이 나면 그 수익의 일부를 지급하고, 손실이 나면 이를 투자자에게 전가시키는 구조다. 문제의 핵심은 기초자산인 대신 VFI 지수에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는 객관적인 대상의 변화량이, 객관적으로 산정되어, ‘지표’로서 인식되는 수치를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신 VFI(Volatility Focused Index) 지수도 코스피 200 지수처럼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신 VFI 지수는 투자자가 도저히 파악할 수 없고, 검증할 수도 없는 ‘더나은 투자자문이 대신 VFI DLS의 투자금을 운용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라고 한다. 금, 은, 원유 가격과 같은 객관적인 대상의 변화량을 산정한 것이 아니고, 더나은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 운영성과에 따라 주관적으로 변동될 수 있는 값이며, 시장에 대한 어떠한 지표로 기능하는 것도 아니다. 기초자산인 대신 VFI 지수의 실상은 ‘지수’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는 일종의 ‘사설 지수’라고 볼 수 있다.

     

    실질은 헤지펀드 내지 투자일임계약에 가까워

     

    대신 VFI DLS는 녹인, 녹아웃이 없이 기초자산인 VFI 지수의 값에 따라 만기상환금액이 결정되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대신증권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운용해서, 수익이 나면 그 수익의 70%를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손실이 나면 이를 –100%까지 투자자에게 그대로 부담시키는 구조다. 이와 같은 대신 VFI DLS의 손익구조는 성과보수 30%의 헤지펀드 또는 투자일임계약과 동일하다. 대신증권은 그 실질은 고율의 성공보수를 지급하는 헤지펀드 또는 투자일임계약인 소위 ‘사이비’ DLS 상품을 ‘중수익·중위험’ 상품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DLS 상품으로 판매한 셈이다. 이와 같은 소위 ‘사이비 DLS’의 판매를 통해 대신증권은 소액다수의 투자를 유도하고 헤지펀드 운용, 투자일임계약 관련 규제를 회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판매과정에서 원금보장추구형상품인 ARS(Absolute Return Swap) 상품과의 혼동도 발생

     

    대신증권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제안서의 제목은 “ARS(Absolute Return Strategy) 대신 Volatility Focused Index 연계 파생결합증권 제안서”이다. 대신증권은 이 제안서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절대수익추구형 ARS(Absolute Returen Swap) 상품 명칭의 ‘Swap’부분을 ‘Strategy’로 바꿔, 마치 대신 VFI DLS가 투자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이자만을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원금보존을 추구하는 ARS 상품과 유사한 상품인 것처럼 포장했다. 이러한 대신증권의 판매행위는 금융투자상품의 수익과 위험에 관하여 균형성을 상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위험성에 관한 올바른 인식형성을 방해함으로써 투자자에 대한 보호의무 내지 설명의무를 위반한 불완전판매행위로 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안전한 고수익상품을 원하는 시장에서의 요구가 존재하는 한 파생상품 불완전판매문제는 끊이지 않을 듯

     

    최근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옵션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한 미래에셋대우의 불완전판매논란에서 보듯이, 복잡하고 위험한 원금비보장형 파생상품을 마치 중수익의 원금보장이 보장되는 상품인 것처럼 위장하여 판매하는 파생상품 판매관행이 계속 문제되고 있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시장에서의 요구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시장에서의 요구를 맞춘다는 명목 하에 항상 새로운 유형의 파생상품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듯이,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란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파생상품 불완전판매문제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현주 변호사 hjku@hannuri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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